현장 사례

상품권 명단의 62%는 남성

설 상품권 수령자의 62%가 남성인데 매장 직원은 "거의 여성분"이라고 해요. 숫자와 눈이 다른 말을 할 때 데이터가 어디에 기록되는지 묻는 장면이에요.

이 사례의 개념 데이터 착시고객 데이터의 네 종류

장면

설 사은행사가 끝난 다음 주예요. 팀장이 상품권 수령 명단을 열어 보더니 말해요.

“수령자 9,800명 중에 남성이 62%네요. 올해 설 선물은 남자들이 샀나 봐요. 추석 문자는 남성 고객 위주로 가 볼까요.”

그런데 같은 날 오후, 선물 매장 직원과 이야기할 일이 있었어요. 직원이 말해요.

“고르러 오신 분은 거의 여성분이었어요. 남자분은 계산할 때 카드만 내밀고 가시고요.”

명단은 62%가 남성이라고 하고, 매장은 거의 여성이라고 해요. 둘 중 하나는 틀린 걸까요.

데이터에 보인 것

명단을 다시 봐요. 수령자 9,800명을 카드 종류로 가르면 이래요.

본인 카드가족카드
수령자 수5,100명4,700명
그중 남성 명의2,500명 (49%)3,600명 (77%)

본인 카드만 보면 남녀가 반반이에요. 가족카드에서 남성 명의가 77%로 뛰어요. 62%라는 숫자는 이 두 줄을 합친 거예요.

가족카드는 명의자 한 사람 밑에 가족이 카드를 더 만들어 쓰는 제도예요. 누가 쓰든 구매 기록과 상품권은 명의자에게 쌓여요.

실제

매장 직원이 본 것과 명단이 말하는 것은 같은 장면의 다른 면이었어요.

선물을 고른 사람은 아내였고, 카드 명의자는 남편이었어요. 명단에는 남편의 이름이 남았어요. 매장 직원은 고르는 사람을 봤고, 데이터는 명의자를 봤어요. 둘 다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요. 데이터가 기록되는 자리가 사람의 눈과 달랐을 뿐이에요.

이대로 “남성 고객 위주로” 추석 문자를 보내면 어떻게 될까요. 문자는 명의자인 남편의 휴대폰으로 가요. 실제로 선물을 고를 아내에게는 닿지 않아요. 숫자를 그대로 믿은 결정이 다음 행사의 반응률을 깎아요.

이름 붙이기

이걸 데이터 착시라고 불러요. 데이터가 틀린 게 아니라, 누구의 이름으로 기록되는지를 모를 때 사람이 보는 착각이에요. 가족카드에서 생기는 것은 그중 가족카드 착시예요.

착시를 걷어 내는 질문은 하나예요.

이 숫자는 누구의 이름으로, 언제 기록됐나요.

생각해 보기

팀장이 “추석 문자, 남성 위주로 갈까요”라고 다시 물어요. 당신이 담당자라면 뭐라고 답할까요.

A. “네, 명단이 그렇게 말하니 남성 고객에게 보내겠습니다.”

B. “수령자의 절반 가까이가 가족카드예요. 명의자는 남성이지만 고른 사람은 가족일 가능성이 커요. 가족카드 거래는 명의자와 가족 모두에게 보내고, 문구는 성별로 가르지 않고 ‘명절 선물’로 쓰겠습니다. 그리고 가족카드 사용자의 연락처를 따로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C. “데이터가 현장이랑 다르니까 이번엔 매장 직원 말대로 여성 고객에게 보내겠습니다.”


A를 골랐다면. 문자는 남편의 휴대폰으로 가고, 선물을 고를 사람은 못 받아요. 반응률이 작년보다 떨어지고, 팀장은 “남자들이 샀다면서요”라고 물을 거예요. 명단 숫자를 믿은 건 잘못이 아니에요. 다만 그 숫자가 누구의 이름으로 기록됐는지 한 번 물었다면 B에 닿았어요.

B를 골랐다면. 팀장이 “가족카드가 그렇게 많아요?”라고 되물을 거예요. 그 질문이 다음 일을 만들어요. 가족카드 사용자의 연락처와 동의를 따로 받는 일, 그리고 앞으로 보고서에 “본인 카드 기준”과 “가족카드 포함”을 나눠 적는 일. 당신은 숫자와 현장이 다를 때 기록된 자리를 먼저 묻는 사람이 됐어요.

C를 골랐다면. 현장을 믿은 건 좋아요. 그런데 매장 직원도 일부만 봐요. 평일 낮 선물 매장의 눈이지 주말 저녁 식품관의 눈은 아니에요. 데이터를 버리고 감각으로 가면 다음에는 반대 착시가 와요. 명단을 가족카드로 갈라 보는 한 걸음을 더하면 B가 돼요.

당신의 자리에서는

요약 카드

  1.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기록되는 자리가 사람의 눈과 다를 뿐이에요.
  2. 가족카드로 사면 기록은 명의자에게 남아요. 고른 사람과 기록된 사람이 달라요.
  3. 숫자와 현장이 다르면 한쪽을 버리지 말고, 누구의 이름으로 언제 기록됐는지 물어요.
  4. 착시를 그대로 믿은 결정은 다음 행사의 반응률을 깎아요.
  5. 보고서에는 “본인 카드 기준”과 “가족카드 포함”을 나눠 적어요.